[변동영의 즐거운 여행] 중국 연길, 백두산이 4시간···일송정 등 분포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각 지역의 특성이 강하다. 그 중 동북3성이라고 하는 흑룡강성 요녕성 길림성은 중국인들이 호랑이성이라는 애칭을 붙여 줄 정도로 그 특성이 강한 지역이다. 그 특성이 생겨난 주요 이유로 첫째 추운 날씨 둘째 옛부터 주변국들이 전쟁을 할 때마다 길목에 위치한 관계로 삶을 지탱하고자 하는 질긴 자생력 셋째 200만명이 넘는 조선족의 강한 기개와 민족성을 들 수가 있다. 이 동북3성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연길(사진)이다. 연길을 중심으로 조선족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해서 중국 정부에서 이 땅을 1956년에 성 다음의 행정조직인 자치주로 지정 연변 조선족 자치주라고 해서 통칭 연변이라고 하는 곳이다. 한 때는 상점 간판에 한문을 먼저 쓰고 한글을 뒤에 쓰면 경고를 받을 정도로 한글이 주로 쓰였기 때문에 시내 곳곳의 풍경은 미국의 코리아타운과 별다른 이질감을 느끼지 못 한다. 백두산이 불과 4시간 거리에 있으며 인근에는 조선족의 상징인 용정시가 있다. 용정에는 아직도 한국어로 수업을 받고 가르치고 있는 민족의 영웅(윤동주 문익환 이상설…)들을 배출한 용정중학이 있다. 백두산 관광은 이곳 연길을 중심으로 2박3일 3박4일 일정으로 이루어진다. 또 이곳에는 두만강을 사이에 주고 북한 주민들이 빨래하는 모습 북한군의 담배피우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 도문이 있다. 우리민족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청산리 일송정 해란강 등 항일유적지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내의 모란봉이라고 하는 북한식당은 참으로 특이한 경험을 준다. 온통 북한의 금수강산을 강조하는 인테리어 70년대 우리들 어머니들이 입었음직한 치마와 저고리 차림의 종업원들은 자연미인의 얼굴들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미소와 말투의 서비스… 하지만 음식 만큼은 정말로 맛있다. 북한에서 공수되는 무공해 재료로 조미료가 전혀 가미되지 않아 맛깔나고 정갈하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말을 건네도 답이 없고 사진을 찍자고 해도 대꾸도 하지 않던 종업원들이 요즈음은 잘도 웃고 사진도 같이 찍고 술도 한 잔 따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비싼 철쭉술을 팔기 위한 작전(?)인듯 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말이 통하고 같은 피를 나눈 민족이 사는 연길은 일반 관광 코스 이외에도 즐길 것이 많다. 동물 애호가가 들으면 기절초풍할 단고기(보신탕)도 경험해 보고 사과와 배를 접목한 단물이 가득한 배사라는 과일도 먹어 보고 10명이 먹을 수 있도록 세숫대야(?)에 담겨 나오는 연변 냉면을 시켜 보시길. 〈여행 전문가>